미국 정부, 7년 만에 셧다운 돌입… 트럼프 2기 첫 행정 마비
미국 연방정부가 2025년 10월 1일 0시 1분(현지 기준), 공식적으로 셧다운(shutdown)에 돌입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셧다운이며,
2018년 12월 발생했던 최장기 셧다운 이후 약 7년 만에 다시 벌어진 국가적 위기입니다.
이번 사태는 미국 의회가 2026회계연도 예산안 또는 임시 지출 법안(CR)을
제시간에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발생하게 되었어요.
즉, 정부가 쓸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일부 필수 기능을 제외한 연방정부의 주요 기능이 멈추게 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수십만 명의 공무원이 무급 휴직 상태로 전환되었고,
공공 서비스도 일부 중단되면서 국민 불편과 경제적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셧다운이란 무엇인가요?
먼저 ‘셧다운’의 개념을 간단히 정리해볼게요.
셧다운(shutdown)은 미국 연방정부가 예산이 없어 일시적으로 운영을 멈추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미국은 회계연도가 매년 10월 1일에 시작되는데요,
그 전에 새해 예산안이 의회에서 통과되어야 정부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번처럼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미국의 ‘적자 재정 방지법(Anti-deficiency Act)’에 따라 정부는
법적으로 예산 지출이 금지되며, 일부 기능을 제외한 업무를 멈춰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즉, 필수 기능이 아닌 대부분의 정부 부처는 일시적으로 폐쇄되며,
해당 부서의 공무원들은 무급으로 출근하지 않거나 일시 휴직(furlough) 상태에 들어갑니다.

왜 또 셧다운이 발생했을까?
이번 셧다운은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닌, 정치적 갈등이 핵심 원인이에요.
미국 의회는 9월 30일 자정까지 예산안 또는 임시 지출 법안(CR)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당일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제출한 7주짜리 CR이
찬성 55표, 반대 45표로 가결 정족수인 60표를 넘기지 못해 부결되었고,
같은 날 민주당이 발의한 CR도 함께 부결되면서 협상은 결렬되었습니다.
결국 미국은 10월 1일 회계연도 시작과 동시에
새로운 예산 없이 정부 운영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셧다운이며,
정치적 책임 공방과 협상 교착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셧다운의 핵심 쟁점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이번 셧다운의 중심 쟁점은 바로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연장 여부입니다.
민주당은 저소득층과 서민층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
2025년 말로 종료되는 ACA 보조금 지급을 2026년 이후로 연장하자는 입장이에요.
반면, 공화당은 이 보조금이 불법 체류자에게도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꼴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요구가 “국민 세금으로 불법 이민자를 돕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셧다운의 책임을 야당인 민주당에 돌리고 있어요.
이에 민주당은 “오바마케어와 메디케이드 제도는 불법체류자를 혜택 대상에서 명시적으로 제외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왜곡된 정치적 프레임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측 모두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며,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셧다운의 실질적인 영향은 얼마나 클까?
셧다운이 발효되면 단순히 ‘정부 일부 부서가 문을 닫는다’는 의미 이상으로
경제적, 사회적 충격이 광범위하게 발생합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건 연방 공무원입니다.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약 75만 명의 공무원이
무급 휴직 또는 급여 지연을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여러 핵심 기관들도 업무 축소에 들어갔습니다.
- 보건복지부(HHS): 인력의 41%가 업무 중단
-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감염병 감시와 통계 업무 중단
- 식품의약국(FDA): 신약 승인과 식품 안전 검사가 지연
- 연방항공청(FAA): 항공 안전 검사와 허가가 지연되며 항공편 운항 차질 예상
뿐만 아니라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항공기 결항, 행정 서비스 마비,
연구 과제 중단 등 국민 생활 전반에 혼란을 초래하게 됩니다.


트럼프 2기의 강경 전략… ‘정부 구조조정 카드’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셧다운을 단순한 정치적 대결이 아닌,
행정부 개편의 기회로 삼겠다는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불필요하거나 국정 방향에 맞지 않는 부서를 축소하거나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각 부처에 RIF(Reduction in Force) 지침을 전달하며,
단순한 무급 휴직이 아닌 ‘실질적 해고 및 인원 감축’ 계획까지 추진하고 있어요.
이는 역대 셧다운 중에서도 전례 없는 방식으로,
노동조합과 공무원단체는 강하게 반발하며 법적 대응 절차에 들어간 상황입니다.
여야의 책임 공방, 장기화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비현실적인 복지 요구만 고집하며 협상을 깨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공화당의 예산안이 취약계층을 소외시키는 감축 위주의 정책이라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민주당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 협상에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셧다운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셧다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미국에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셧다운이 발생했습니다.
가장 길었던 셧다운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까지 35일간 지속되었어요.
그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경 장벽 건설 예산을 요구하며 예산안에 거부권을 행사했고,
결국 의회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정부 기능이 멈췄습니다.
당시 의회예산국(CBO)는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약 30억 달러(한화 약 4조 2천억 원)로 추산했습니다.
이번 셧다운도 유사한 수준의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한국과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한국에서도 국회에서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미국처럼 정부 기능이 완전히 멈추는 셧다운 사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는 ‘준예산 제도’ 덕분인데요.
헌법에 따라, 기존 예산을 기준으로 국가 필수 기능을 지속 운영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한국은 정치적 갈등이 있더라도
공공 서비스나 공무원 급여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미국 셧다운은
정치 갈등이 행정 마비로 직결될 수 있는 시스템적 약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할 수 있어요.

정리하며: 셧다운, 단순한 정치 뉴스가 아닙니다
이번 셧다운은 단순한 예산 분쟁이 아니라,
국가 시스템의 작동이 멈추는 심각한 위기 상황입니다.
공무원의 생계, 시민의 서비스 이용, 국가의 신뢰까지
모두가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는 셧다운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정치 갈등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국민의 삶은 그만큼 흔들리게 됩니다.
미국 셧다운을 바라보며
우리는 정치와 예산이 얼마나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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